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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여름수양회 준비특강

누가복음 1:5-25

 

 

나 하나의 의로운 삶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누가복음 1:6)

 

 

Wits UBF에서는 지난 3월부터 누가복음 말씀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첫 번 메시지를 전하게 되어 이를 준비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히 오늘 말씀에 나오는 사가랴 부부와 세례 요한을 통해 우리가 어두운 시대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님은 진정 소망의 하나님이신 것을 다시 배울 수 있었습니다.

 

1. 의인 사가랴 부부

 

5,6절을 봅시다.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5,6)

저자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의인이었다고 말합니다. 창세기 6:9에 노아가 의인이었다고 말합니다. 또 창세기 15:6을 보면 아브라함이 의롭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의롭다 여기심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 욥과 요셉과 다니엘 등,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의인이라 불렸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사가랴 부부가 그런 분들만큼이나 의인이었다고 높이 평가합니다. 그들의 의로운 삶이 어떠했습니까?

 

첫째, 시대가 의롭지 않았지만 그들은 의롭게 살았습니다.

 

저자는 사가랴 부부에 대해 말하면서, ‘유대 왕 헤롯 때에라고 그 시대배경을 말합니다(5).

헤롯은 유대인이 아니라 이두매 사람 곧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고. 그 자신도 정치적 수완이 뛰어났습니다. 그는 당시 유대를 지배하던 로마에 줄을 대고 돈을 써서 분봉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왕위에 병적으로 집착했습니다. 그의 왕위를 넘본다고 해서 정적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내와 아들도 죽였습니다. 마태복음 2장을 보면 그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로부터 그리스도가 유대인의 왕으로 나셨다는 말을 듣고는, 두 살 아래의 어린아이들을 모두 죽입니다. 그 아이들 중 어느 아이가 장차 유대인의 왕이 될 줄 몰랐기 때문에 무조건 다 죽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시대는 로마가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헤롯이 돈과 술수로 왕이 되어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는 시대였습니다. 이런 시대에서는 진리가 설 수 없습니다. 그저 힘 센 사람이 원하는 말을 해야 하고,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만이 득세합니다. 그리고 언제 그런 자들에게 당할지 몰라, 사람들은 늘 불안합니다. 모두들 정의의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하며 한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말라기 1:2; 2:17).

그런 시대라 사람들은 하나님께 드릴 제사를 멸시하고 십일조와 헌금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사장들은 생활이 어려워 제사장 직분을 버리고 다른 직업을 구하거나 또는 헤롯에게 붙어 어용 제사장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전혀 의롭지 않은 시대에서도 하나님의 계명을 흠 없이 행함으로써 의롭게 살았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전혀 귀하게 여기지 않는 때에도 제사장의 직분을 지켰습니다. 그들에게는 시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의인의 기상이 있었습니다.

 

둘째, 개인적인 슬픔이 있었지만 의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7절을 봅시다.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 늙도록 자식이 없었으니 그 슬픔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하나님 믿으면 뭐 해? 의롭게 살면 뭐 해?” 하는 피해의식이 얼마나 깊었겠습니까?

그보다도 그 못된 헤롯이나 저 야비한 세리들도 다 자식이 있는데, 사가랴 부부는 하나님의 종이요 의롭게 사는데도 자식이 없었으니,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살다가 모순을 느끼면 절대적인 진리나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살고 사명을 위해 살다가도 힘들고 슬픈 문제가 계속되면 믿음도 사명도 다 부질없어 집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도 자신의 자녀가 힘들어지고 가족이 어려운 일 당하면 다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사가랴 부부는 자신들에게 슬픈 문제가 있어도 변함없이 의롭게 살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처사가 모순으로 여겨진다고 해서, 자신들의 처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현실만 보아서 그렇고 인간적으로만 봐서 그렇지, 하나님 편에서 보고 또 길게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는 전혀 모순이 없으며, 모든 게 다 하나님의 크신 뜻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이라 믿었습니다. 사가랴 부부는 모순마저 믿음으로 극복한 진정한 의인들이었습니다.

 

셋째, 하나님께서 그들의 의로운 삶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8절을 봅시다. 사가랴가 속한 아비야 반열이 제사장 직무를 맡을 차례가 되었습니다. 당시 제사장들은 자신의 반열이 제사드릴 차례가 돌아오면 그 반열에 속한 제사장들이 모여 각각 어떤 일을 맡을 것인가를 제비 뽑아 결정했습니다. 사가랴는 분향하는 일에 제비 뽑혔습니다.

분향은 말하자면 대표기도입니다(30:7,8). 사가랴는 성전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면서 그 어두운 시대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래 동안 기다리는 그리스도를 보내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11절을 보면, 사가랴가 기도하고 있는데 주의 사자가 향단 우편에 나타났습니다.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났으니, 사가랴가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겠습니까? 그런데 사자가 말했습니다.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13)

 

주의 사자는 사가랴가 그렇게 원하던 아들을 갖게 되리라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가 이런 은혜를 받게 된 것은 그의 간구함이 들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가랴는 정말 오랫동안 기도했고, 오랫동안 응답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기도하고, 어떨 때는 하나님의 종의 체면을 봐서라도 자식 달라고 떼쓰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하나님, 저도 이 내 팔로 아들 한 번 안아보게 해 주세요.” 하고 울면서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도 응답이 없으니까 근래에는 자식 위한 기도는 포기하고, 그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약속하신 대로 그리스도를 보내주시도록, 그러니까 공식적인 기도제목으로만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때가 되매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고 그의 간구함을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의 기도를 다 듣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주무시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그의 의로운 삶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때가 되면 반드시 우리의 기도에 다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에게는 결코 모순이 없습니다.

24절을 보면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은 주의 사자의 말대로 잉태했습니다. 이때 엘리사벳이 말합니다.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25) 하나님은 자식을 갖지 못하던 엘리사벳의 부끄러움을 없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종이면 뭐해, 의롭게 살면 뭐해, 하고 비웃었겠지만 하나님은 그의 종의 의로운 삶을 결코 부끄럽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Wits UBF에 김마태 선교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은 영주권을 얻었지만 그가 아직 영주권이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해야 했습니다. 영주권이 없기 때문에 남아공에서 취직할 수가 없어, 그는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 남아공의 가족에게 생활비와 교육비를 보냈습니다. 그는 영주권 때문에 선교사로 살 수 없었고, 가족들도 서로 떨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 의롭게 살면, 하나님께서 일자리도 주시고 영주권도 주시리라는 것을 믿고, 믿음으로 남아공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영주권을 요구하지 않는 한 한국인 가게에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 그렇게 빨리? 우리 모두가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사장은 한 가지 조건을 요구했습니다. 주일날에도 출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가 그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는 그 직장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 가정의 경제 사정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포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날 선교사들이 모여 공부하는 날이었는데, 저는 마음이 몹시 무거워 성경공부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일 예배 시간만이라도 나올 수 있도록 사장에게 사정해 보라고 말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김마태 선교사에게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지키고자 그 직장을 포기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사정임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흠 없이 지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사흘 만에 하나님께서 다른 한국인 가게에 일자리를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직장은 물건 파는 일이 아니라 그가 전공한 컴퓨터 일이었고, 또 월급도 더 많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일이 드라마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의롭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결코 부끄럽게 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직장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프리카의 한국 사장들은 왜 모두가 그리 악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매일 밤 9,10시가 넘어야 퇴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마태 선교사는 그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영주권을 주셔서 남아공 회사에서 일할 수 있을 믿고 터무니없이 구는 사장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의롭게 살면 하나님께 쓰임 받기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남몰래 슬픔을 씹어 삼켜야 하고, 쓴웃음 지으며 수치를 참아내야 하는 걸까요? 사가랴의 삶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의로운 삶을 쓰셔서 그의 구속역사를 이루셨고, 그런 가운데서 그의 슬픔과 수치도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선구자 세례 요한을 보내는 것은 온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속역사임과 동시에, 어두운 시대에서 이스라엘 나라가 구원 얻는 길이었고, 더 나아가서 사가랴의 슬픔을 해결하고 엘리사벳의 부끄러움을 없게 하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인제센타 동역자들에도 이런저런 개인적인 문제나 부끄러운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사가랴 부부가 가졌던 믿음을 주셔서 시대가 어려워도, 개인적으로 슬프고 괴롭고 수치스런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흠 없이 행하며 의로운 삶을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2. 큰사람 세례 요한

 

사가랴 부부가 낳을 요한은 그들에게만 기쁜 일이 아니었습니다. 14절을 보면 주의 사자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라.”고 말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15-17절을 봅시다. “이는 그가 주 앞에 큰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

많은 사람이 요한의 탄생을 기뻐할 것은 그가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 곧 그리스도가 곧 오실 텐데, 요한이 백성들로 하여금 그를 맞을 준비를 하게 해서, 그리스도가 주실 모든 구원과 복을 누리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한이 감당할 이 사명은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게 거스르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뿐만 아니라, 또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에게는 하나님을 거스르는 마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려는 본성이 있습니다. 이 본성은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이래로 모든 인간의 피 속에 흐르고 있습니다(2:17).

이 본성을 성경에서는 (; sin)’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로부터 도덕과 윤리의 상실, 인간관계의 파괴, 허무 · 불안 · 좌절 ·무의미 같은 인간 실존의 문제 등, 모든 삶의 문제가 파생됩니다. 이 죄와 그로 인한 모든 문제에서 구원을 얻으려면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고’, ‘의인의 슬기로 돌아와야합니다. 구원과 행복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본성, 즉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때라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스르는 마음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례 요한처럼 큰자가 되어야만 합니다(15). 우리가 캠퍼스에 나가 말씀을 가르치려 해보면 정말 큰자가 되고, 큰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큰자가 될 수 있습니까? 15,16절을 다시 봅시다. “이는 그가 주 앞에 큰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요한은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폭탄주 같은 독한 술은 물론이고, 유대인들이 음료로 마시는 포도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이라면 냄새도 맡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기를 쓰고 술을 마시려 하는 것을 보면 술 마시는 즐거움이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세상의 즐거움이나 육신의 소욕을 멀리하고 영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살았습니다.

실제로 세례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정제되지 않은 꿀을 먹으면서 광야에서 생활했습니다(마가 1:6).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령이 그와 함께 하실 수 있었고, 그 성령의 힘으로 죄악 된 백성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책망하여 그들의 거스르는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도울 수 있었습니다(마태 3:7).

 

술 마시는 게 나쁘냐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즐기는 모든 것을 다 즐기면서 어떻게 큰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하는 것을 모두 따라 하면서 무슨 시간이 있어서 큰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로 힘써 영적인 생활을 감당하고자 하는 소원을 갖게 해 주시며, 그로부터 오는 영적인 힘을 갖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 술 마시는 재미나 오락의 즐거움보다도 영적인 생활에서 오는 높은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큰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맺는 말: 나 하나의 의로운 삶

 

사갸랴 부부는 의롭지 않은 시대에서 홀로 의롭게 살았고, 제사장의 직분을 하찮게 여기는 시대에서 성실하게 하나님 주신 직분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스르는 세상의 물결은 도도하고 그 한 사람은 너무 미약합니다. 아마 사가랴도 그런 회의를 품은 적이 한두 번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한 사람 사가랴의 의로운 삶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에 앞서 그의 길을 준비해야 할 선구자를 보내실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사가랴 그를 쓰셔서 세례 요한을 낳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포도주의 독주를 멀리하고, 홀로 광야의 삶을 살았습니다. 한마디로 의로운 삶을 지킨 한 사람 사가랴, 거룩한 삶을 산 한 사람 세례 요한을 통해, 약속된 인류 구속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의로운 삶을 지키는 것이 그렇게 소중했습니다.

 

그라스 마셸은 남아공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부인입니다. 부인은 에이즈 퇴치운동, 성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는 운동 등,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장 힘쓴 일은 문맹퇴치운동이었습니다. 그의 활동으로 남아공의 문맹률은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그 비결을 묻자 부인은 말했습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 하나를 가르치면 됩니다." 그의 성공은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더 테레사도 말했습니다. "나는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입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을 껴안을 수 있습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구원의 역사는 그렇게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스코틀랜드의 한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렸습니다. 매일 저녁 집회가 끝날 무렵이면 예수 믿기로 결심한 사람은 손을 들라며 결신자를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결신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흘째 되는 날 어린 소년 하나가 손을 번쩍 들고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의 부흥회가 다 끝나기까지 다른 결신자는 없었습니다. 부흥회를 마치면서 목사님은 실망해서 말했습니다. “이번 부흥 집회에는 결신자가 겨우 소년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어느 날 그 목사님은 자기가 했던 말을 크게 후회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년이 바로 David Livingstone,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하고 그 대륙을 변화시킨 그였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 영접하게 된 일 대해 우리는 결코 겨우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목사님이시자 시인이신 조동화님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시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이 아니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한 사람이 중요하고, 특히 한 사람이 중요합니다. 내 가정이 바뀔 수 있을까요? 나 한 사람이 바뀌면 됩니다. 우리 캠퍼스가 바뀔 수 있을까요? 나 한 사람이 바뀌면 됩니다. 우리나라가 바뀌고 세계가 바뀔까요? 먼저 나 한 사람이 바뀌면 됩니다. 나 한 사람이 의로운 삶을 살면 가정이 바뀌고, 캠퍼스가 바뀌고, 우리나라와 세계가 바뀝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변화된 한 사람을 쓰셔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저는 아프리카에 간 지 6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제 후임 목자가 남산 역사에 뿌리를 내리고 그를 중심으로 성령의 그릇이 이루어지는 동안 떠나 있을 생각으로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별다른 계획도 없었습니다. 다만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공부 노트를 정리하는 일 외에는 그저 유유자적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늘 비자를 갱신해야 하고, 생활하기도 불편하다고 하니까, 그리고 어찌되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영주권을 신청했는데, 그게 6개월 만에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그게 실화냐 하고 놀랄 정도로 빨리 나왔습니다.

앞에서 김마태 선교사의 경우를 말했지만, 선교사들에게 영주권은 아주 중요합니다. 영주권이 없으면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 본인이 공부하거나 자녀들 학교에 보내거나, 그 학비가 본토 학생들의 세 배입니다.

그런데 영주권 얻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선교사들이 한국 회사에서 일하거나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노동 비자나 교육 비자를 유지하면 보통 6,7년을 고생해서 영주권을 얻었습니다. 그것도 근래에는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최스데반 선교사 가정은 11년 동안 온갖 노력을 다 했는데 영주권을 얻지 못해 이 달 안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형편입니다. 청춘을 남아공에서 다 바쳤는데 한국에서 모두 다시 시작할 일이 큰일입니다. 더반의 김마가 선교사 가정은 직장이 좋아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경우였는데, 그동안 사정이 바뀌어 그도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심지어 남아공 사람인 크리스티안 목자와 결혼한 사라 선교사도 결혼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영주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6개월 만에 영주권이 나온 걸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저를 아프리카에 있게 하려하신다는 것을 진하게 느낍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양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역사에 도움이 될까하여 캠퍼스에 나갔습니다. 제 아내는 열심이었지만, 저는 제 아내를 학교까지 운전해 줘야 했기 때문에 따라갔다는 것이 정직한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게도 양을 주셨습니다. 프리토리아에서는 우리가 도운 자매님 셋이 자라서 지금은 그곳의 기둥들이 되었습니다. 2년 전에 요하네스버그의 Wits로 옮겼는데, 이곳에서는 더 많은 양들이 생겼습니다. 이들 중에는 기초가 좋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학기 중에 거의 종일 학교에서 지냅니다. 여러 학생들과 성경을 공부하고 붉은 노을 바라보며 캠퍼스 언덕을 내려올 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양을 잘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양을 얻지 못하면서 동역자들에게 양 치라 푸시할 때의 괴로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와서 제게도 양들이 생기는 게 신기하고 기쁩니다. 물론 양 치는 게 수 많은 슬픔과 실망과 분노를 겪어내야 하는 일이지만, 한 사람의 삶과 영혼에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는 것을 보는 기쁨 또한 큽니다.

 

이런 일들을 통해서 저는 아프리카 학생들을 하나님의 슬기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캠퍼스에서 성경 가르치는 일을 저에게 주어진 나 하나의 의로운 삶으로 영접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를 생각하면 제가 얼마나 더 아프리카에 있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되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부담스러움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존재 자체가 부담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제가 선교사들에게 주는 도움의 크기보다 그들에게 주는 부담의 크기가 훨씬 커져서 이제는 안 되겠다 싶을 때까지는,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기까지는, 아프리카 캠퍼스에서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양을 얻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면서 주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는 말을 합니다. Wits 대학은 넬슨 만델라가 나온 대학입니다. 남아공 최고의 대학입니다. 6,70% 정도의 학생들이 정부나 각종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고 공부합니다. 흑인 학생들에게는 성적이 좋으면 숙소 얻는 비용과 식비와 생활비까지 제공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너는 너희 사회와 백성들에게 빚을 졌고, 그들은 너에게 큰 희망을 두고 있다, 네가 너의 집이 가난하다고 해서 너와 네 가족만 먹이면 너는 네 백성을 배반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죄인이 된다, 하고 말하고 다닙니다. 모두들 아멘! 합니다. 마지못해 아멘 하는 사람도 있고, 아멘이 습관화 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멘 하지 않는 학생은 없습니다. 그 중의 몇 사람이 저와 함께 성경공부 합니다.

 

이들 가운데 과연 몇 사람이 자기 백성을 먹이는 사람이 되고, 그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슬기로 돌아오게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아프리카는 양 얻기가 세계에서 가장 쉬운 곳이지만, 그들이 입으로 아멘만 하지 않고 진짜 믿음의 사람이요 지도자로 자라게 하는 데 있어서는 어쩌면 세계에서 제일 힘든 곳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희망을 가지는 것은 이들 중 한 사람이 자라면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 한 사람을 쓰셔서 일하시겠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믿음으로 아프리카의 가난을 극복하고 끝까지 공부를 마쳐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 사람이 아프리카의 부패에 오염되지 않고 의로운 삶을 살며 아프리카의 빛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 사람이 아프리카 남성들의 무책임을 회개하고 견실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한 종교 학자가 21세기에는 가장 엄숙한 도덕률을 가진 종교가 사람들을 구원할 것이며, 그런 종교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고 예언했다고 합니다. 때가 힘들수록 하나님을 거스르다 피폐해진 영혼들은, 자신들과는 달리 의로운 삶을 사는 사람을 우러러 볼 것이며, 그에게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의 슬기로 돌아오고자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 없이 행하며, 포도주와 독한 술을 삼가고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키우면서, 그 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보람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리고 의롭고 거룩한 삶이 주는 신선함 기쁨과 높은 기상은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이제 우리가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여름수양회를 통해 그런 한 사람이 나올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8년 여름수양회 준비특강.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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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5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4.19 227
338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6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4.29 215
337 창세기 2018년 봄수양회 창세기 3장 메시지 file JohnKim 2018.05.01 352
336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7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5.12 228
335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8강 메시지(정여호수아) file 정여호수아 2018.05.17 790
334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9강 메시지 천모세 file JohnKim 2018.05.22 227
333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12강 메시지 (정여호수아) file 정여호수아 2018.06.10 186
332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15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7.05 367
» 누가복음 2018년 여름수양회 준비특강 메시지(이다니엘) file 정여호수아 2018.07.16 284
330 누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17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8.04 234
329 누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19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8.12 214
328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20강 메시지(정여호수아) 정여호수아 2018.08.23 135
327 2018년 가을학기 개강 특강 file JohnKim 2018.08.26 167
326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21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9.08 179
325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22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09.15 191
324 마가복음 2018년 마가복음 23강 메시지(정여호수아) file 정여호수아 2018.09.16 209
323 사도행전 2018년 사도행전 1강 메시지 file 정여호수아 2018.10.28 196
322 2018년 가을수양회 1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11.04 128
321 2018년 가을수양회 2강 메시지 file JohnKim 2018.11.04 174
320 2018년 가을수양회 오뎃사 선교보고 file JohnKim 2018.11.09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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