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성탄말씀 2강 천모세
누가복음 1:57-80
구원의 뿔을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누가복음 1:69)
Merry Christmas!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셔서 기쁘다’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셔서, 우리가 왜 기쁩니까? ‘기쁘다!’ 우리가 언제 기쁩니까? 소망이 살아나면 기쁩니다. 소망이 사라지면 기뻐하려고 해도 기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가랴가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고는, 큰 기쁨에 차서 노래한 찬송시입니다. 그가 나이 많아 늙어 아들딸 하나 없다가, 아들을 낳았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남들 다 낳는 아들 낳았다고 그렇게 기뻐할 일인지요. 저도 아들이 둘이나 있습니다. 아들을 낳으면서 찬송 시를 쓰지는 못했습니다.
사가랴에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요한이라 쓰매 그 입이 곧 열리고(57-66)
57절부터 봅시다. 늙은 사가랴의 아내, 늙은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았습니다(57). 노산임에도 아들을 건강하게 낳았으니, 이웃과 친족이 주께서 그를 크게 긍휼히 여기셨다면서 크게 즐거워하였습니다(58).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그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사가랴라 하자 하였습니다(59). 그런데 엘리사벳이 아주 강하게 ‘아니라, 요한이라 할 것이라’ 하였습니다(60). 그들은 우리 집안에는 요한이란 이름은 없다 하고는, 말을 하지 못하는 그의 아버지께 몸짓하여 이름을 무엇으로 하려는지 물었습니다(61,62). 사가랴가 서판을 달라 하여 그 이름을 요한이라 썼습니다(62). 사람들이 다 놀랐습니다(63). 더 놀라운 일은 그가 아이 이름을 요한이라 쓰자, 그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리며 말을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64). 이 소문은 금방 그 근처에 퍼졌습니다(65). 듣는 사람들이 다 이를 마음에 두며, “이 아이가 장차 어찌 될까” 하였습니다(66상). 이는 주의 손이 그와 함께 하심이었습니다(66하).
입이 풀려 말을 한다고 하여, 사람들이 다 하나님을 찬송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자기 입으로 자기 자랑을 하거나, 푸념이나 원망을 주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가랴는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사가랴는 당시 제사장으로서 아내인 엘리사벳과 함께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주의 말씀대로 흠없이 행하던 사람이었습니다(6). 그런데 자녀가 없었습니다. 이런 사가랴에게 천사가 와서, 기도하는 그에게 아들을 낳을 것과 그 아들이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알려주었습니다(13-17). 이 말을 듣고 사가랴는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즉 ‘나보고 이런 일을 믿으란 말입니까” 하였습니다(18). 천사의 말을 듣고도 믿지 못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거의 열달 동안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그에게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믿음 없는 말을 하는 사가랴에게 벙어리 훈련을 하셨습니다. 그는 말을 하지 못하는 열달 동안 천사가 전한 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천사가 전한 “때가 되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라는 말씀이 남았습니다. 이 말씀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같이 우리, 믿음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 말씀을 듣고 말씀대로 행하고자 하지만, 그 믿음이 생기지 않는 사람, 그래서 스스로 믿음 없는 말을 하게 되는 사람을 훈련하십니다. 훈련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훈련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말씀이 이루어짐을 믿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생각하고, 묵상하며 이 말씀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무슨 의미있지, 왜 나에게 이 말씀을 하시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중에 말씀의 뜻이 헤아려집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훈련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사가랴와 같이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말씀은 항상 사람이 가진 생각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나이 많은 사가랴 부부에게 이제야 아들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이같이 하나님께서는 현실에서 쉽게 믿어지지 않는 말씀을 항상 우리에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로 말씀, 현실에서 도저히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말씀이 이루어짐을 체험하도록 하십니다. 그것이 믿음의 훈련입니다.
저는 여전히 믿음이 없는 자신을 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부족한 나를 계속 쓰실까 라는 생각이 들면, 낙심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자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시가랴의 믿음 없는 것을 도우셨습니다. 그가 믿음을 가지도록 도우셨습니다. 늙은 사가랴를 도우시는 주님께서 젊은 저를 도우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소망을 가지게 되니, 다시 말씀을 읽을 소망이 생깁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니, 제가 할 일은 지금 여기서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읽고 듣는 것입니다. 제게도 사가랴에게 임한 주님의 말씀이 임하기를, 소망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가랴가 입이 풀려 무엇을 하였습니까?
구원의 뿔을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67-80)
67절을 봅시다. 이에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예언하였습니다(67). 믿음이 생긴 사람에게 성령이 임합니다. 말씀대로 될 것을 믿는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말하였습니다. 본 바가 없는데도 보는 것 같이 믿음으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
68절을 읽어봅시다. 훈련이 끝나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고민과 고뇌 끝에 성령으로 눈이 뜨이고 입이 트인 사가랴의 찬송입니다.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보사 속량하시며” 사가랴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돌보셨음을 찬송합니다. 누구든지 돌봄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원망이 생기고, 불평합니다. 사가랴가 살던 때는 하나님께 택함을 받았다는 유대 땅은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는데(사무엘하 7:16), 당시 왕은 유대인이 아닌 헤롯이었습니다. 또한 대제사장들은 헤롯과 하나가 되어 기도하는 집인 성전을 장사하는 집이 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 흠이 없이 행하는 사가랴가 볼 때, 유대 땅에는 소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택하신 백성을 버리신 것 같았습니다. 말씀을 듣고도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니 이는 당연한 것 같아 보여 더 절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과연 지금도 유효한지, 이미 흘러간 지나간 역사의 이야기일 뿐이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한번 깨져버린 토기는 다시 완전하게 할 수 없는 것같이, 말씀을 듣고 어겨도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어긴 이스라엘에게 이제 더 이상 소망이 없어 보였습니다(예레미야 19:11).
그런데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늙어 소망 없어 보이는 그에게, 나이 많아 늙은 그의 아내 엘리사벳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를 듣고도 믿음 없는 말을 했던 그를 벙어리 훈련을 통해서라도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돌보심이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말씀이 이루어질 소망이 보이자, 그는 과연 무슨 말씀이 이루어지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습니다. 그는 말 못하는 열 달 동안 그가 읽고 들은 바 성경을 다시 읽고 읽으며 묵상하였습니다.
그런 중에 그는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돌아보셔서 그 백성을 속량하셨음을 깨달았습니다. ’속량‘은 ’대가를 지불하여 노예를 해방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지금 노예 상태입니다. 노예 상태에 있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구원의 뿔을 일으키셨습니다(69). 뿔은 힘을 말합니다. 이 뿔은 이스라엘의 원수에게서와 그들을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을 구원하십니다(71). 이 뿔은 어떤 원수도 감당하지 못할 힘을 가졌습니다. 참 안타깝게도 우리의 원수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이 원수의 손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구원의 뿔,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신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서 일으키셨습니다(69,74). 그러므로 우리는 원수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건짐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가랴가 어떻게 이를 알게 되었을까요? 70절과 72절, 73절을 봅시다.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으니, 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라.” 사가랴는 열 달 동안 천사가 준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20하) 한 말씀을 묵상하며, 불신의 말을 삼가고, 성경을 다시 새롭게 읽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읽어야 말씀이 이루어지는지 아닌지 알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중에 그는 하나님께서 이미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세기 22:16,17) 하신 말씀을 지금 여기서 받아들였습니다.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성경을 읽는 사람은 성경을 성경대로 읽고 받아들입니다. 그에게는 성경이 옛날 이야기, 그때 그 시절의 누군가에게 들린 말씀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사가랴와 같이 이렇게 성경을 읽고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됩니까? 75절을 봅시다.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됩니다. 말씀을 듣고 받아 마음에 간직하고 계속 붙드는 사람은 진리를 알게 되고, 자유롭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과 자신의 뜻이 같아집니다. 우리 믿는 사람이 바라는 온전한 삶입니다.
76절을 봅시다.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게 된 사가랴는 요한이 난지 팔 일, 할례받을 때에 그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을 노래했습니다. 이 아이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 받을 것입니다(76상). 왜냐하면 그는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주의 백성에서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할 것입니다(76하,77). 사람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요? 힘들어도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이 회개를 해도 하고, 회개를 해야 구원, 죄에서 건지심을 받습니다. 세례 요한이 이 일을 합니다.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로 인함입니다(78상). 사람은 그냥 자기 탐욕에 따라 자기 주장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지만, 하나님께서 구원의 뿔을 다윗의 집에서 일으키셔서,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비추게 하십니다(78하,79상). 그리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십니다(79하). 사가랴는 그의 아들 요한이 이를 준비하는 일에 쓰임 받을 것을 보았습니다. 사가랴가 성령에 충만하여 예언한 대로 예수께서 오셨고,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완전히 건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 없는 자가 되어, 두려움없이 주님께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며칠 전 몇 해가 걸린 논문이 SCI급 저널에 실려서, 임상조교수로 재계약을 하였습니다. 기뻤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함께 일할 전공의 선생님을 뽑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다 촉탁의로 더 나은 조건으로 일하던 선생님을 논문의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려 임상교수로 뽑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서 앞으로 과연 내게 무슨 기쁨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양산캠퍼스에서 제가 섬기는 양이 없음을 보니 하나님께서 과연 저와 함께 계시는가 싶었습니다.
이런 제게 주님께서 성탄을 맞아 사가랴의 찬송시를 마음으로 읽게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를 돌보셨음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저와 함께 하심을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우리를 위해 구원의 뿔을 일으키셨습니다. 이로써 저는 지금까지 저를 평강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 찬양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게 놓인 상황은 앞으로도 좋아지기도 어려워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와 함께 하시며, 저를 항상 죄에서 구원하시고, 주의 일을 섬기게 하실 것입니다. 저의 소망을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께 두니 새롭게 힘이 납니다. 제게 소망이 살아나게 하시고, 기쁨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아멘!
Merry Christmas! 사가랴의 기쁨의 찬송이 우리 각 사람에게 임하길 기도합니다.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셨습니다. 아멘!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누가복음 1:69)
